고양이/고양이 복막염 (FIP)

마이의 치료를 중단합니다.

나노콛 2021. 6. 26. 00:44

안녕하세요

마이는 6월 7일 퇴원 후

급격하게 좋아졌습니다.

얼마나 좋아졌냐면요

하루에 위스카스 파우치 3봉에 추르에 건식 사료까지 다 먹어치우고

집에 오면 항상 밥그릇이 비어있었으며

외출 후 집에 오면 현관으로 총총총 마중 나왔습니다.

몸무게도 엄청나게 증가했었고요

하지만 어느 순간 다시 호흡이 세지고 켁켁거리고

약도 잘 안 듣는 것 같았습니다.

퇴원하고 일주일 후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고 네뷸 오전 오후 5일 치, 일주일 치 항생제를 처방받고 잘 먹이고

다시 일주일 후 병원으로 가서 엑스레이를 찍고 네뷸 오전 오후 5일 치, 일주일 치 항생제를 처방받아 왔습니다.

이번에는 항생제도 네뷸도 효과가 없는듯합니다.

식욕도 거의 떨어지고

열이 심하며 빈혈이 다시 생겼는지 현관 바닥을 핥기 시작합니다.

화장실 실수도 합니다.

28일이면 일주일이 지나 다시 병원에 가야 합니다.

하지만 마이의 치료를 여기서 중단하려고 합니다.

이유는요,

더 이상 마이의 등에 주사로 구멍을 더 이상 내고 싶지 않고

항생제 알약을 먹이느라 고통스럽게 하고 싶지도 않고

차로 30분 걸리는 병원으로 매주 가면서 스트레스를 더 이상

주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약은 조금 남았으나

마이의 주사는 중단되었습니다.

며칠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일주일은 되었을까요..

마이의 복수가 다시 차는 것 같습니다.

복수가 다시 찼다면

다시 장기에 염증이 생길 것입니다.

물론 이제 돈도 거의 남지 않았습니다.

치료의 중단 결정의 큰 이유 중에 하나도 돈 때문입니다.

마이를 위한답시고 돈이 없는 저의 핑계입니다.

복막염 글을 남기고 그동안에 수많은 분들께서 약 구입 출처를 물어보셨습니다.

이렇게 많은 환자가 있을 줄이야 하면서 빨리빨리 링크를 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치료가 잘 된다는 분들도 계셔서 제가 마음이 많이 놓입니다.

물론 이 약은 효과가 있습니다.

제 눈으로 봤으며 검사 결과로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매일 몸무게의 대비 약을 주사해야 하는 구조는 일단 잘못된 치료방법인 것 같지만

아직 정식적인 치료제 승인이 나지도 않아서 사람들이 반은 의심하면서도 고가의 약을 구입하는 거겠죠..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죽어가는 우리 가족이 힘들어하는 게 보기 힘들어 시작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이 약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남겼었죠

물론 유의미한 결과 있었습니다.

약의 효과가 있었다는 것

마이에게 3개월 이상의 시간을 더 주었다는 것

제가 마이에게 정이 더 들었다는 것입니다.

사실은 복막염 의심 증상을 처음 알았을 때

마이에게 그냥 잘 가라 했습니다.

주사를 하면서 하루하루 꼭 나아라 했습니다.

주사가 아파서 힘들어하면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근데 이제는 정말로 잘 가라고 했습니다...

사실 지금 크게 마이는 숨 쉬는 게 힘들어하는 것 외에 죽을 생각이 없는듯한 느낌도 듭니다.

죽음이 다가온다는 두려움은 없고

그냥 나는 내 몸이 약해서 원래 이렇구나 하는 만성적인 태도를 보이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더욱 보는 제가 안타깝습니다..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는 그 순간 골골송을 하는데.. 더 슬프고 눈물이 납니다.

마이의 치료를 중단하는 제가 잘못 선택하는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더 이상은 할 수 없습니다..

마이에게 미안하고 어쩔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복막염 환자를 데리고 계신 분들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치료를 무조건 빨리하세요

제가 가장 후회하는 건 마이의 복막염 의심증상으로부터 3개월 이후에 치료를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복막염 주사를 시작하면 식욕이 왕성해져야 정상입니다.

빠르면 주사 4일 이후부터 식욕이 돌아온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긴 시간 동안 식욕이 안 좋다면

다른 검사도 꼭 해보세요

마이의 폐렴 증상은 중성화를 한 이후에 발견되었습니다.

식욕 감소도 딱 그때부터였습니다.

이때 폐렴 치료를 시작하고 빨리 신약 주사를 시작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너무너무너무 많이 들어요

치료는 꼭 빨리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마이의 증상은 복막염을 시작하기 전보다 조금 더 안 좋습니다.

만약

신약 주사를 아직 시작 안 했더라면

지금 신약 주사를 다시 시작할 거냐는 물음이 있다면

저는 네입니다.

그리고 이 상황을 또 반복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치료 시작은 했을 겁니다.

또는 마이에게 큰 정이 안 들었을 때 라면

치료를 아예 안 했다면 이렇게 슬프지 않았을 텐데 하면서 생각도 해보네요

마이와 처음 만났을 때가 요즘 생각이 많이 납니다.

얼마나 사납던지요

그런데 같이 살면서 마이는 저에게 엄청나게 의지를 많이 합니다.

이런 마이가 죽는다니 슬프네요

일단 안 좋은 소식을 알려드려서 죄송합니다.

사람도 앞으로 살아야 하고

같이 살고 있는 망고도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마이는

천국으로 갑니다.

이제 주사 후기가 아닌

마이 갈때까지 이야기가 있으면 여기에 추가로 남기겠습니다.

마이에게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마이는 지금 컴퓨터 책상에서 가쁜 숨을 쉬고 버티고 있습니다.

​마이야 함께 있었을 때 행복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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